中 “日, 당한 만큼 갚아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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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직원 16일만에 석방… 中선장 구속된 기간과 같아

중국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과 관련해 중국인 선장이 일본에 구속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구속했던 일본인을 9일 석방했다. 중국 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莊) 시 국가안전국은 군사시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일본 후지타건설 직원 4명을 체포했다가 3명을 먼저 풀어준 뒤 남아있던 다카하시 사다무(高橋定) 씨를 이날 석방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에서 시작됐던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분쟁은 1개월 만에 외형상 일단락됐다.

중국은 일본인을 석방하면서 일본의 중국인 선장 석방 과정을 그대로 답습해 ‘일본이 하는 그대로 보복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다카하시 씨가 석방된 것은 중국이 구속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23일 이후 16일 만으로, 중국인 선장이 일본에 구속됐다 석방된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중국 측이 밝힌 다카하시 씨의 석방 조건도 ‘구속 기간에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일단 석방하지만 향후 수사를 계속해 1년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으로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석방할 때의 ‘처분 보류’와 거의 비슷하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정황을 들어 “중국 정부가 중국인 선장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강하게 의식해 후지타 직원들에 대한 처분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센카쿠 분쟁은 중-일 양국 총리의 회동에 이어 구속했던 상대국 국민을 모두 석방함으로써 겉으로는 해결 국면을 맞았으나 이 과정에서 양국 정치인과 일반 국민의 감정이 많이 상해 양국관계가 예전처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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