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日, 8월10일 담화 행동으로 보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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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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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M서 간 日총리와 회담

벨기에에 전시된 ‘한국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오후(현지 시간) 벨기에 군사박물관 내 ‘한국전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브뤼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벨기에에 전시된 ‘한국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오후(현지 시간) 벨기에 군사박물관 내 ‘한국전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브뤼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벨기에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강제병합 100년에 관한 간 총리의) 지난 8월 10일 담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우리가 이것(간 총리의 담화 내용)을 행동으로 보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당시 담화에서 식민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9월 17일 제2기 간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고 협력의 필요성도 더 강화되고 있다”면서 “(간 총리의 담화와 관련해) 과감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석했던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간 총리가 담화 당시 도서반환 문제 등 몇 가지 약속한 사안이 있다”며 “가급적 가까운 시일 안에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주기를 촉구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간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먼저 “도서의 양도가 조속한 시일 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 권력후계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권력세습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은 핵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된다는 전제하에서 열려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에 관해 한중일 3국이 계속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북한의 후계자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셔틀외교’와 관련해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가급적 연내에 방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6월 24일 취임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한-호주 FT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벨기에서 개막 벨기에 브뤼셀에서 4일(현지 시간) 개막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브뤼셀 왕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부터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하사날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알베르 2세 벨기에 국왕,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 이명박 대통령, 조제 마누엘 두랑바호주 EU집행위원장, 부아손 부파반 라오스 총리,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두 번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세 번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네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다섯 번째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브뤼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벨기에서 개막 벨기에 브뤼셀에서 4일(현지 시간) 개막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브뤼셀 왕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부터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하사날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알베르 2세 벨기에 국왕,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 이명박 대통령, 조제 마누엘 두랑바호주 EU집행위원장, 부아손 부파반 라오스 총리,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두 번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세 번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네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다섯 번째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브뤼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편 이날 오후 브뤼셀 왕궁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회식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와 공동의 과제를 잘 조화시키는 거버넌스(governance·관리체제)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세계는 좀 더 역동적이고 공정한 지구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제1세션 지정발언을 통해 G20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설명하고 “각국이 제출한 정책 대안들에 대한 상호평가를 바탕으로 국가별 정책 권고안이 포함된 종합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브뤼셀=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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