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티파티 돌풍에 공화당 ‘울상’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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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로 막을 내린 11월 중간선거 예비경선 과정에서 가장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른바 ‘티파티’의 돌풍이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세금정책에 저항하는 시민운동의 성격을 띠고 시작한 풀뿌리 조직이 이제는 미국 정치권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도 있는 정치세력이 된 것. 큰 정부에 반대하는 보수주의 운동과 결합된 티파티 후보는 많은 현역의원의 재선 도전을 좌절시켰다.

15일 미국 정가에는 델라웨어 주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크리스틴 오도널 후보(41·여)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1973년 이후 장악해 온 민주당의 아성을 탈환할 수 있는 공화당 후보를 뽑는 이번 경선에서 ‘티파티’의 지지를 받은 오도널 후보는 연방하원의원 9선의 관록을 가진 마이클 캐슬 후보에게 53% 대 47%로 낙승했다. 알래스카, 콜로라도, 켄터키, 뉴욕, 유타 주에 이어 델라웨어 주 예비경선에서까지 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았던 기성 정치인이 줄줄이 낙마하고 티파티 후보가 공화당의 본선 후보로 당선된 데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명백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는 당내 대표적인 중도온건파 인물인 캐슬 후보가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을 가능성이 큰 인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무명의 오도널 후보가 승리하자 적지 않게 당황한 분위기다. 티파티 후보들의 약진은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에 뜻밖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 공화당 지도부는 예비경선에서 ‘일시적인 바람’으로 당선된 티파티 후보들이 풍부한 정치자금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해야 하는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겨낼지 우려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킹 메이커로 활동했던 대표적인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인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고문은 “마케팅 컨설턴트 출신인 오도널 후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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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치전문 인터넷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37석의 상원의석이 걸린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종전보다 최소 7석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민주 59석(민주당에 동조하는 무소속 2명 포함), 공화 41석인 상원의 의석분포는 민주 52석, 공화 48석으로 바뀐다. 공화당은 러스 파인골드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위스콘신과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의 네바다 주, 바버라 박서 의원의 캘리포니아 주 등 백중세를 보이는 3, 4개 지역에서 승리해 상원 다수당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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