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니는 여자 돈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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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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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폭로하는 책 곧 출간… 엘리제궁 내용분석뒤 소송 검토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엘리제궁이 15일 출간되는 한 권의 책 때문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책 제목은 ‘카를라, 은밀한 삶’.

사르코지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사진)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을 들추는 내용인 데다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 베스마 라우리 씨는 18개월 동안 브루니 여사의 가족과 친구, 유모, 패션 및 음악계 동료 수십 명을 만나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보좌관이 책을 쓰기 위한 조사 활동을 막으려 했다고도 폭로했다.

언론에 일부 공개된 책 내용에 따르면 브루니 여사는 남자와의 관계에서 항상 우위를 유지하려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가진 ‘여성 돈후안’으로 묘사됐다. 한 예로 휴가 중 지중해 별장으로 과거의 애인 3명을 초청하는 식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모욕감을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 당시 슈퍼모델이었던 브루니 여사와 그룹 롤링스톤스의 나이 많은 기혼남 믹 재거 씨와의 관계도 자세히 나온다.

책에 묘사된 브루니 여사는 돈에 집착하고 남에게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여성이다. 저자는 “브루니는 파리의 16구(부자 거주지)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며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에만 신경을 쓰고 스스로를 좌파라고 하지만 시사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 정치적으로 남편에게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브루니 여사 본인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파리의 한 성형외과 의사와 20년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초판은 2만5000부를 찍었고 해외의 여러 출판사가 이 책을 번역 출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엘리제궁은 현재 책 내용을 입수해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으며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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