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사, ‘코란 소각’ 철회했다 보류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6:06수정 2010-09-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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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전의 '소각계획 철회' 발언 번복
"잠정 중단..이맘 거짓말했다" 성토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혀 파문을 불러온 미국의 테리 존스 목사가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가 몇 시간 만에 다시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복음주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Outreach Center)'의 담임 목사인 존스는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결정을 재고(rethink)하겠다"고 9일 밝혔다.

존스 목사는 "지금 우리는 계획한 이벤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코란 소각 계획을 발표한 지 몇 시간도 안 돼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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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존스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이슬람 지도자들과 9·11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을 추진 중인 이슬람 사원의 부지 문제에 관해 합의가 이뤄져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 중부지역 이슬람 교계의 지도자인 이맘(이슬람 성직자) 무하마드 무스리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서서 맨해튼의 이슬람 사원 건립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데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무스리는 존스 목사가 자신과 함께 9·11테러 9주년인 11일 뉴욕으로 가 이슬람 사원 건립을 관장하고 있는 교계 지도자와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개인적으로 이슬람 사원이 '그라운드 제로' 인근이 아닌 다른 곳에 세워져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부지 이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스리는 그러나 "뉴욕의 이슬람교계 지도자들로부터 부지 이전에 관한 어떠한 제안도 없었으며 다만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회동을 한다는데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해 추후 분란을 예고했었다.

우려대로 존스 목사의 기자회견 후 '그라운드 제로' 부근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해온 이맘 파이잘 압둘 라우프는 성명을 내고 "존스 목사가 코란 소각 계획을 취소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무스리나 존스 목사와 이 문제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맘 라우프는 또 "우리는 우리 종교를 가지고 장난하지 않으며, 다른 것을 얻기 위해 종교를 파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말로 부지 이전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라우프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존스 목사는 곧 기존의 발언을 뒤집었다.

존스 목사는 "무스리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음이 분명하다"며 "현재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번복 배경을 설명했다.

존스 목사는 11일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으며, 이러한 극단적 행동이 초래할 이슬람 과격 세력의 보복테러를 우려한 미군 지휘관들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직접 존스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란 소각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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