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송 장관, 협박에 결혼연기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17:29수정 2010-09-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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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프랑스의 집시 추방 정책을 주도하면서 야당과 인권단체의 포화를 맞고 있는 에리크 베송 이민장관(52)이 급기야 결혼식을 훼방하겠다는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혼 장소와 날짜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 일간지의 보도로 베송 장관과 미모의 아프리카 출신 여대생과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 이용자 940명 이상이 16일 파리 7구 구청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자는 계획을 세웠다. 사생활을 존중하는 프랑스에서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베송 장관은 5일 "지극히 사적인 결혼식이 중단되지 않도록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며 "소란이나 속임수가 두렵지는 않지만 사적인 영역의 결혼식을 위해 공적인 경찰력을 동원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일간지가 나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내 결혼식에 대해 보도하는 바람에 몇 주 전부터 내 사생활과 동반자를 파헤치려는 파파라치와 기자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한탄한 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사이의 벽이 무너지고 있다"며 "나는 자녀들과 새 부인, 그리고 전 부인이 나의 정치적 선택 때문에 손상을 입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송 장관은 또 결혼식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말은 헛소문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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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송 장관은 올해 24세인 미술학도 야스민느 토르즈만 씨와 결혼할 예정이다. 토르즈만 씨는 튀니지의 전 총리 부인 바실라 부르기바의 증손녀다. 베송은 실비 브뤼넬 파리 4대학 교수와의 사이에 3명의 자녀를 뒀지만 지난 해 이혼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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