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복선언 8·15에 中 톈안먼엔 조기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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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애도일 선포 전국서 추모… 中정부 공식 승전일은 9월 3일

중국은 간쑤(甘肅) 성 저우취(舟曲) 현에서 발생한 산사태 희생자 애도의 날을 15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추모행사를 가졌다. 일본 항복 선언 65주년이기도 한 이날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의 ‘대도살 기념관’ 등에서는 승전 관련 행사가 열렸다.

저우취 현 산사태 희생자가 사망 1239명, 실종 505명으로 늘어난 15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조기가 내걸리고 관공서과 해외 공관에서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하루 영화 상영과 가라오케 출입이 금지됐다. 중국은 2008년 5월 쓰촨(四川) 성 원촨(汶川) 대지진과 올해 4월 칭하이(靑海) 성 위수(玉樹) 현 지진 때도 애도일을 정해 추모행사를 열었다.

또 난징 대도살 기념관에서는 1937년 대학살 당시의 미공개 사진 등을 전시하는 ‘잊을 수 없는 역사’라는 특별전이 열렸다. 기념관 내 평화공원에서는 일본 대만의 민간단체가 참여해 희생자를 추모했으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 강제로 일본에 끌려간 중국 근로자 4만여 명 중 목숨을 잃은 6830명의 명복을 비는 뜻으로 신발 6830켤레를 전시했다. 베이징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도 개보수를 마치고 이날 일반에 개방됐다. 중국은 항복 문서에 서명한 날(9월 3일)을 전승기념일로 선포해 중앙정부 차원의 기념식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수도였던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의 웨이만(僞滿)황궁박물관과 상하이(上海) 쑹후(淞호)전쟁기념관에서도 각각 전쟁승리 기념식이 열렸다.

한편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일본 싱크탱크 젠론 NPO의 양국 대중 각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는 여전히 20∼30%대로 낮지만 전년보다는 약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을 좋아한다는 중국인 응답자는 38.3%로 전년 대비 5.7%포인트 올랐고, 일본인의 중국 호감도는 27.3%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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