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사 피습 크게 문제삼지 않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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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교악재될까 촉각 돌 던진 50代 구속영장

정부는 독도단체 대표가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에게 돌멩이를 던진 사건이 일제강점으로 피해를 본 한국인들의 개인청구권을 시사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일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7일 시게이에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한 만큼 이 사건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사관 측이 현장에서 돌발적인 상황임을 목격한 만큼 일단 한일관계 전반에 악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측도 8일 “이 사건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게이에 대사는 (이 사건에) 화가 나기보다는 놀랐다. 돌을 던진 그 사람의 행동은 너무 위험했다. 한일관계에 안타까운 사건이다”라면서도 “한국이 한 일이 아니라 한 개인의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한국 정부가 신변안전을 책임져야 할 외교사절에게 위해를 가한 사건인 만큼 자칫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당국자는 “일본 내의 반응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우익이 이 사건을 이슈화할 경우 양국 국민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 언론은 8일자 조간신문에 이 사건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사회면에 ‘주한대사에 돌 던진 남자 연행’이라는 제목으로 “한일 양국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 문제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경과를 간략히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도 ‘일본대사에 투석’이라는 제목의 단신 기사를 실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7일 시게이에 대사를 향해 10cm 크기의 돌덩어리를 던진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50)에 대해 외국사절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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