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사퇴…오자와도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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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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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총리에 간 부총리 유력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정권의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지난해 8·30 총선에서 54년 만에 자민당 장기 집권을 종식시키고 출범한 하토야마 정권은 8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후임 총리는 4일 선출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참의원 의원총회에서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로 오키나와(沖繩) 주민에게 폐를 끼치고 사민당이 연립정권에서 이탈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죄송하다. 오자와 간사장도 같은 문제가 있는 만큼 함께 물러나자고 제의해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정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4일 중·참의원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를 뽑은 뒤 곧바로 중·참의원 본회를 소집해 신임 대표를 새 총리로 선출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번 주에 제2기 민주당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후임 총리에는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력하다. 간 부총리는 오자와 간사장과 원만한 관계인 데다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적 맹우여서 당내 지지기반이 두텁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도 후임 물망에 오르내린다. 새 총리는 다음 주 초 조각과 당직자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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