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주강국 야망을 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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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양광 우주범선-금성탐사위성 발사 성공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1일 오전 가고시마(鹿兒島) 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금성탐사위성 ‘아카쓰키(曉·새벽)’와 첫 태양광 우주범선 ‘이카로스(IKAROS)’를 실은 H-2A 로켓 17호기를 발사했다. 아카쓰키는 고도 360km 지점에서 로켓에서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고, 곧이어 이카로스 등 소형위성 5기가 차례로 로켓에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다.

일본의 첫 금성탐사위성인 아카쓰키는 12월 7일경 금성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금성의 기상관측 임무를 띠고 있는 아카쓰키는 4년 동안 금성 주변을 돌면서 특수카메라 5대로 금성 대기권을 관측한다. 아카쓰키 개발에는 252억 엔(약 3273억 원)이 들었다.

금성에는 미국과 옛 소련이 몇 차례 탐사선을 쏘아 올렸지만 유황 성분의 짙은 구름과 초속 100m 정도의 강풍 때문에 기상 관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금성을 향해 항해할 이카로스는 지름 1.6m, 높이 0.8m의 원통 모양 본체로 돼있으며, 다음 달 초 우주공간에서 한 변이 14m가량인 정사각형 모양의 돛을 펼치게 된다. 빛을 반사하는 초박막 필름으로 제작된 돛은 태양에서 나오는 빛이 부딪힐 때 생기는 힘으로 움직인다. 별도의 연료를 싣지 않고 태양광만으로 우주공간을 운항할 수 있는 우주범선 아이디어는 100년 전부터 나왔으나 아직 우주항해에 성공한 적은 없다. JAXA는 이카로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대 후반에는 지름 50m짜리 목성탐사 우주범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날 함께 발사된 나머지 소형위성 4기는 가고시마대 등 일본 대학생들이 제작했다. 일본은 원래 18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나빠 사흘 연기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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