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뭄바이 테러범에 사형 선고

  • 동아일보

법원 “166명 살인-테러죄… 인간적 대접 권리없어”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테러범에게 6일 사형이 선고됐다.

인도 뭄바이 테러전담 법원(TADA) M L 타할리야니 판사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파키스탄 출신 테러범 모하메드 아즈말 아미르 카사브(22)에게 “인간적 대접을 받을 권리조차 잃어버렸다”며 사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타할리야니 판사는 카사브가 살인, 인도에 대한 전쟁 선포, 음모 및 테러공격의 죄를 범했다면서 “그가 숨을 거둘 때까지 목을 매달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영국 BBC방송은 “사형이 선고되는 순간 카사브는 머리를 좌우로 내저으며 괴로워하다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반면 법정 밖에서 기다리던 인도인들은 “인도의 승리”라며 환호성을 지르고 폭죽을 터뜨렸다.

카사브는 2008년 11월 파키스탄 출신 테러범 10명이 뭄바이 최고급 호텔, 기차역, 일류식당 등에서 무차별 사격을 가해 166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낸 테러에서 유일하게 붙잡힌 범인이다. 나머지 테러범은 모두 사살됐다.

테러 직후 인도는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파키스탄 정부에 이 단체의 지도자들을 인도 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말에야 비로소 이 단체의 지도부 7명을 기소했지만 이들을 인도 정부에 인도하지는 않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카사브의 사형선고와 관련해 “범죄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고만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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