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트위터 이용자들 기부 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5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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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당신이 세계를 바꾸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 넬슨 만델라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올려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인터넷 서비스인 트위터의 전 세계 이용자들이 모여 가난한 나라 학생들의 교육 지원 사업에 나섰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25일 전 세계 200여 개 도시에서 '트웨스티벌(Twestival·트위터 'Tweeter'와 축제 'Festival'의 합성어)'을 열었다. 한국 이용자들도 올해 처음 '트웨스티벌 2010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영상고에서 축제를 벌였다.

트웨스티벌은 2008년 8월 영국 런던 트위터 이용자들이 노숙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면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월 12일 202개 도시에서 트위터 이용자들의 기부로 26만5000 달러(약 3억 원)를 모았다. 이 돈은 우간다 인도 에티오피아에 우물 55개를 만드는 데 쓰였다. 덕분에 약 1만7000여 명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말을 따라 모금액 전액을 가난한 나라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쓰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뮤지컬, 힙합, 록 음악 및 DJ 뮤직 파티가 곁들여져 흥을 돋웠다. 록 음악 공연을 맡은 가수 윤도현(@ybrocks) 씨는 "자발적 기부라는 게 참 좋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날 무료로 공연에 나섰다. 방송인 김제동(@keumkangkyung) 씨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좋은 날"이라며 윤 씨와 공연을 함께 했다.

트웨스티벌 2010 서울 행사에서는 '두산 박용만 회장과의 저녁 식사'가 경매 품목에 오르기도 했다. 박 회장(@solarplant)은 평소 트위터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소탈한 모습을 보여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행사 진행도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행사 진행을 맡은 이들은 트위터에서 알음알음 모인 이들이 맡았다. 윤 씨와 박 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행사 참여를 수락했다. 참여자들에게 제공한 김밥이나 티셔츠도 모두 트위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것이었다.

행사 홍보를 맡은 김향숙(@sooggi) 씨는 "평상시에 나누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 방법을 몰라 주저했던 이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미와 감동, 그리고 기부가 어우러진 축제 안에서 살아가는 작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규인(@sportugese)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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