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위안화 절상’ 정면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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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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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친화적 환율체계로 옮겨가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향후 5년간 미국의 수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또 수출을 통한 미국 일자리 200만 개를 창출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수출위원회를 새로 설치하고 상무부와 국무부 농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 등의 대표가 참석하는 수출진흥각료회의도 신설키로 하는 등 수출 증대에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미 수출입은행 주최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 증대 방침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글로벌 경제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오랫동안 미국은 세계 소비의 엔진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이런 구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외적자가 많은 나라는 이제 저축을 늘리고 수출을 확대해야 하며 대외흑자를 내는 국가는 소비와 내수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좀 더 시장친화적인 환율체계로 옮겨 간다면 이 같은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1월 대외무역 적자 규모는 373억 달러로 이 가운데 나라별로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183억 달러로 가장 많다. 대규모 무역흑자 행진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이제는 환율로 인한 무역흑자를 방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공개 압박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반관영 중국신문사 등은 이날 “미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향후 위안화 환율 문제로 계속 트집을 잡겠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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