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보복관세 펀치’ 갈수록 세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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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공격받은 中, 美닭고기에 최고 105% 부과
발끈한 美, 中선물상자-리본에 최고 231% 응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상원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수출 확대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 등 환율 문제를 직접 제기한 직후 두 나라 간의 반덤핑 관세 공세가 잇따르고 있다.

미 상무부는 5일(현지 시간) 중국산 선물상자와 장식용 리본에 최고 231.4%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같은 날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닭고기에 43.1∼10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맞서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날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 상무부는 장식용 리본의 대미 수출물량이 중국보다 훨씬 많은 대만에 대해서는 최고 4.54%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해 중국산 장식용 리본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보복조치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미국은 2007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3270만 달러어치의 장식용 리본을 수입했지만 대만에서는 이보다 2배 이상인 681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전기담요에도 최고 175%나 되는 반덤핑 관세를 매겼으며 중국산 시추용 강관도 덤핑수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수입관세를 매기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다시 미국이 중국산 선물상자와 장식용 리본에 높은 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식으로 서로 핑퐁게임을 벌이며 무역보복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수출을 늘리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대미 수출이 많은 중국에 대한 통상압력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이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쌓아 미국의 대중국 수출을 가로막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산업에서도 통상 침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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