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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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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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년전 돌풍 진원지 뉴햄프셔주 방문
“월가 돈걷어 中企와 함께 일자리 창출” 역설

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뉴햄프셔 주를 찾았다. 1일 3조8340억 달러 규모의 2011 회계연도 예산을 발표한 뒤 첫 행선지. 뉴햄프셔는 4년마다 열리는 대통령 선거의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돌풍도 2008년 1월 치러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 경선에서 가시화됐다.

2년 1개월 만에 대통령이 돼 내슈아 고등학교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16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다시 돌아와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10개 카운티를 돌며 정열적인 선거운동을 했던 추억을 잠시 회상한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2010년 최대의 국정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도 미국인 10명 중 1명이 일자리가 없다. 이것이 일자리가 올해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인 이유”라며 “중소기업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에 나서거나 노동자가 사장이 되겠다고 결심할 때 지하실이나 차고에서 기업이 탄생한다”며 “새로운 일자리는 대부분 이런 중소기업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중기 지원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300억 달러 규모의 중기대출기금을 조성해 지방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 자금은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의 구제금융 상환자금과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잔여 재원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가장 밀접하게 일하는 은행은 바로 지방의 작은 은행들”이라며 “대출 확대는 중소기업이 다시 한 번 미국 일자리 증가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뉴햄프셔 방문은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측면 지원의 성격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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