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운동 ‘티파티’ 11월 선거 태풍의 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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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시민운동 성격으로 발족한 ‘티파티(TEA Party)’가 정치세력화하면서 11월로 다가온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중간선거 판도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오바마 대통령의 월가와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항의하는 뜻으로 결성된 티파티는 지난해 11월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는 물론이고 지난달 19일 치러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6일에는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아예 첫 전당대회를 연다. 티파티 관계자는 “정강도 없고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을 잡겠다는 목표도 없지만 전국에 산재한 시민운동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 만찬연설은 2008년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맡는다.

티파티라는 이름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대한 조세저항 운동의 진원이었던 보스턴 티파티에서 영감을 얻은 것. TEA는 ‘이미 세금을 충분히 냈다(Taxed Enough Already)’는 뜻도 담겨 있다. 미국 내 정치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티파티가 민주, 공화에 이은 제3당으로 발전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조직 내부에서는 향후 티파티가 정당 형태의 정치적 모임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순수한 풀뿌리 시민운동을 견지해야 할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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