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은 새마을정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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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 마을기금 운용
협동 주민들 품앗이

KOICA의 예산 지원 아래 한국농촌공사(KRC)와 캄보디아 농촌개발부가 2007년 실시한 캄퐁참 농촌개발사업은 절대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농촌개발 모델인 새마을운동의 자조·협동 정신을 살린 ‘캄보디아판 새마을운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KOICA는 캄보디아 농촌의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증대 사업 외에도 ‘주민자치’를 강조해 농촌마을 자치조직인 ‘마을개발위원회(Village Development Committee)’를 설립했다. 새마을운동의 자조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개발위원회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마을기금을 조성해 구입한 이륜경운기, 동력탈곡기, 양수기, 트럭 등 농기계를 시중가격의 50% 수준으로 주민들에게 빌려주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융자금도 제공한다. 또 KOICA가 지원해 준 각종 시설에 대한 관리 책임도 맡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협동정신도 캄보디아 농촌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캄보디아 농촌에서 주민 사이의 협동은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KOICA가 농촌개발사업을 펼친 3개 마을 주민들은 이제 ‘품앗이’라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안다. 쫑 마을의 풋 꿍 부이장은 “마을자치 조직을 통해 주민끼리 서로 협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성일 캄보디아 KOICA사무소 부소장은 “캄보디아 농촌개발사업이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논리를 캄보디아 농촌 현장에 접목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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