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국압류 북한 무기 행선지는 중동”

  • 동아일보

태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산 무기의 행선지는 중동지역이라고 미국 고위 정보당국자가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미국의 방어전선을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강화된 정보수집 활동을 소개하며 “미국의 여러 정보기관과 해외 정보기관 사이의 팀워크 덕분에 ‘중동으로 향하던(Middle East-bound)’ 북한 무기를 압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블레어 국장의 ‘중동’ 언급은 북한 무기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미 정부 당국자의 첫 공개발언으로, 무기 압류과정에서 미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북한 무기의 행선지로 스리랑카나 수단 미얀마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등이 거론됐지만 그의 언급으로 중동지역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또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 내에 있는 16개 정보기관이 잘 협력했기 때문에 북한 무기를 압류할 수 있었다”며 “정보원과 위성, 징후 분석 등을 통해 미국 정보 분석가들이 서로 협력한 결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포트후드 기지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에 대해서는 “정보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식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가 힘이기 때문에 결코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한때 유행했지만 9·11테러를 계기로 이 같은 논리에는 결정적인 흠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정보를 공유해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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