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단 오바마, 일요일에 이례적 의회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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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인 6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의회를 찾았다. 대통령이 일요일에 의회를 찾는 일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대통령의 방문은 이날 열린 상원 민주당 의원모임에 참석하기 위한 것. 요즘 미 상원은 주말도 잊고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건강보험 개혁안을 심의하고 있다. 이날 상원 민주당 의원 모임에는 정부가 운영할 공공보험(퍼블릭 옵션)과 낙태 시술에 대한 보험적용 문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에서 5명씩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자신의 첫 개혁과제로 크리스마스 전까지 이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당내 이견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개로 열린 이날 민주당 상원의원들과의 모임에서 “건강보험 개혁안을 연말까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의원들에게 “여러분이 왜 여기에 있고, 왜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다그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내에 의회에서 건강보험 개혁안 심의를 끝내고 표결에 부치려면 60석을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 58석과 무소속 2석에게서 찬성표를 얻어야 가능하다. 여태까지 공화당에선 이탈 표가 나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민주당 상원의원 4명은 반대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상황은 간단치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토요일인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건강보험 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나중에 공공보험 도입 문제로 등을 돌린 메인 주 출신의 올림피아 스노 의원을 단독으로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스노 의원 등 중립 성향의 의원 4명을 설득하는 데 애쓰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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