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4%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강국”

  • 동아일보

美 27% -日 13% -EU 5% 順
일반인-전문가 2642명 설문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은?
‘중국(44%), 미국(27%), 일본(13%), EU(5%).’
―10년과 비교할 때 미국의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위치는?
‘덜 중요한 역할 수행(41%), 더 중요한 역할 수행(25%).’
―미국은 자기 일에나 신경 써야 하나?
‘30%(2002년)→42%(2005년)→49%(2009년).’

미국인들이 냉정하게 평가한 2009년 현재 미국의 위상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일반인 2000명(10월 28일∼11월 8일), 미국외교협회(CFR) 소속 외교안보 전문가 642명(10월 2일∼11월 16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위상’ 조사 결과를 3일 내놓았다.

미국인들은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을 꼽으라는 질문에 중국(44%)을 미국(27%)보다 높은 위치에 놓았다. 지난해 2월 조사에서는 미국(41%)이 중국(30%)보다 높았다. 하지만 세계 최고 군사 강국을 묻는 질문에서는 63%의 미국인이 여전히 미국을 꼽았다. 중국 18%, 러시아 6%였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미국의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1%가 ‘(과거보다) 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2004년엔 20%였다. ‘(계속)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04년 45%에서 2009년 25%로 떨어졌다.

고립주의 경향도 늘었다. ‘미국은 국내 문제에나 신경 써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49%로 나타난 것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여론조사를 시작한 40여 년 동안 고립주의적 성향의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처한 최대 위협에 대해 일반 국민은 탈레반의 영향력 증대(70%), 북한 핵 프로그램(69%), 중국의 영향력 증대(53%) 등을 꼽았고, 외교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불안정(85%), 국제적 금융불안정(74%), 세계 기후변화(59%) 등을 지적했다. 외교 전문가들 중 중국의 영향력 증대를 위협으로 본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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