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푸틴 “2012년 대선출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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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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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방문 메드베데프도 “차기대선 출마 배제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012년 차기 대선에 나설 생각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3일 AP통신이 전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4시간 동안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당면 과제에 전념해야 할 때”라면서도 “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고 답했다.

4년 임기의 대통령 직을 연임하며 2008년까지 8년 동안 권좌를 지킨 푸틴 총리는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부총리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고 총리로 물러났다.

하지만 ‘실세 총리’로 불리며 대통령 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AP통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취임 후 해본 적 없는 대규모 ‘국민과의 대화’를 총리가 한 것 자체가 실세 총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9월 푸틴 총리는 외국 언론인과 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선거에 누가 출마할지를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총리는 러시아 경제가 위기의 정점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위기극복 대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많은 기업을 방문하면서 경제위기 여파를 직접 목격해 왔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물가도 안정세여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열차 테러사건을 비롯한 테러 위협에 관한 질문에는 “러시아는 면적이 너무 커 테러를 사전에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관련 부처가 총력을 기울여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차기 대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양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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