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줄여 생산성 높이자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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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제안에 이탈리아 부글부글

이탈리아의 한 장관이 느긋하고 풍성한 점심식사를 즐기는 이탈리아인의 습관을 바꿔 생산성을 높이자고 제안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 전했다.

잔프랑코 로톤디 총무장관은 이날 “하루에 1, 2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 바람에 전국이 마비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생산성이 낮아지고 비만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의 근로자들이 보통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거나 거르는 반면 이탈리아인들은 점심에 와인 한두 잔을 곁들여 서너 개의 코스 요리를 즐긴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하지만 로톤디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탈리아 전역이 들끓고 있다. 야당의 한 간부는 “로톤디 장관이 열심히 일하기나 했냐”라고 비꼬았다. 이탈리아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의 미켈레 젠틸레 위원장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공격”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세페 파타티 이탈리아 임상영양협회 회장도 “식사 습관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생체리듬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장관 주장대로) 점심을 거르면 뇌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고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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