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엔깃발로 ‘전투병 파견’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천빙더 軍총참모장 “PKO활동 적극 참여…국제평화에 기여”

중국 인민해방군이 유엔평화유지군 활동(PKO)을 위해 전투병을 파견할지 관심이다.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유엔평화유지군 활동 관련 세미나에서 “중국은 더 적극적으로 평화 유지 활동에 참여할 것이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이어 천 총참모장은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이에 맞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은 “천 총참모장의 발언은 중국이 서방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PKO 활동에 불만이 있으며 PKO 개혁과 전투병 파병 등을 통해 국제평화유지군 활동에서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베이징의 세미나에 참석한 알랭 르 로이 유엔 사무차장은 20일 “중국은 전투병 파병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 총참모장은 7월에는 “유엔 조직의 틀 내에서라면 중국은 중앙아시아에 전투병력을 파병해 동투르키스탄 등 테러세력 소탕작업에 나설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바테스 길 소장은 “중국의 적극적인 평화유지 활동 참가는 중국이 구축하려는 ‘위대한 강국’이 평화적인 의도임을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 4월 유엔 정전감독 활동에 5명의 장교를 옵서버로 파견한 이후 지금까지 1만4650명의 인력을 파견했으며 현재는 9개 지역에서 1956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군사 옵서버단, 엔지니어, 의료진 등 비전투병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