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 5명 중 3명이 ‘오바마 반대’…”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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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대표인 위원장 밀어붙여 선정”
AFP통신 보도

노벨위원회는 당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선정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날 노르웨이 일간 베르덴스 강(Verdens Gang)을 인용해 노벨위원회 위원 5명 중 3명이 처음엔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에 반대 의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베르덴스 강이 여러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심의 초기 노벨위원회 위원 대다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 이 신문에 따르면 노르웨이 우익진보당을 대표하는 잉에마리 위테호른 위원은 “취임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다. 보수당의 카키 쿨만 피베 위원과 사회주의 좌파당의 아고트 발레 위원도 반대 입장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상할 경우 아프가니스탄전쟁 등과 관련해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당을 대표하는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 제안 등을 근거로 그의 수상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같은 당의 시셀 뢴벡 위원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 신문은 야글란 위원장과 뢴벡 위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을 강하게 밀어붙여 애초 의견이 달랐던 3명의 위원을 설득했고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가이르 룬슈타트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AFP통신에 “우리는 매년 수없이 많은 후보와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수상자 심의를 시작하지만 논의를 진행하면서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에 이른다. 올해의 수상자 결정 과정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자신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데 대해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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