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방 소형銀, 2년내 581개 도산위험”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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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 파장 이제 시작”

올 들어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이 100개에 육박하는 가운데 지방 소형 은행들의 도산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형 은행들의 도산은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이 확대되면서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간 이런 부실자산이 소형 은행 수백 개를 무너뜨리면서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리서치업체 포사이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체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1조8000억 달러의 절반 정도인 8700억 달러가량이 중소형 은행에서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사이트는 금융당국이 대형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때 적용했던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정을 근거로 2011년까지 581개에 이르는 소형 은행이 도산할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 19개 중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으로 도산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은행이 없었고, 100대 은행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때문에 도산 위험이 있는 은행은 5개에 불과했다.

소형 은행의 경우 2008년에는 25개 은행이 문을 닫았고 그전 5년 동안에는 문을 닫은 은행이 1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 한 달 동안에만 9개 주에서 11개 은행이 문을 닫았고 올 들어 도산한 은행은 총 98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규제 당국도 앞으로 몇 년간은 소형 은행 수백 개가 문을 닫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특히 경기침체의 타격이 큰 중서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파산사태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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