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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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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중국 지도부와 2번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전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저녁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회담에 참석한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에는 없었지만 8일 오후 뒤늦게 결정됐다. 주요 의제는 원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고, 후 주석과는 간단한 회의 겸 만찬을 갖는다. 일종의 뒤풀이 성격이다.
후 주석과 원 총리가 모두 정상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중국이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9명으로 구성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정부를 이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일인 지배체제가 보여줬던 폐해를 막기 위해서다.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당과 군,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서로 견제하면서 협력한다.
물론 위원들 간에도 권력서열이 있다. 후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며 서열 1위에 올라 있고,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 총리 순이다. 이 중 우 위원장은 한국의 국회의장처럼 상징성이 강하고 후 주석이 주로 정치와 외교를, 원 총리는 경제와 행정 등을 맡는다. 원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도 당초 이 모임이 경제문제 공조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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