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통제불능… 한인 거주지 위협

  • 입력 2009년 9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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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부의 산악지역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글렌데일, 라크레센타 지역을 넘어 샌퍼낸도밸리와 샌타클라리타 등 다른 한인거주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다.

1일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에 따르면 라카냐다 부근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해 엿새째 확산 일로에 있는 이번 산불은 서쪽과 동북쪽으로 계속 번지면서 10만5000여 에이커(약 4억2500만 m²)를 불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산불발생 지역 부근에 있는 1만2000여 가구가 영향권에 들어갔고 이 중 6600가구 이상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곳 주민들은 인근 교회나 학교 등에 모여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고 대형 항공기를 동원해 물과 진화약품 등을 뿌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이 5%에 그치고 있는 등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산불이 번지는 지역은 낮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7도)를 넘는 폭염에 건조한 날씨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당국은 산불 진화에 적어도 2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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