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실업률 소폭 하락… “경기침체 끝났다” 낙관론 확산

  •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9.4%로 6월의 9.5%에서 0.1%포인트 떨어지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다. 대규모 실업사태가 진정되면서 가계소득이 늘고 소비가 되살아나는 등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민간 전문가는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 노동부의 7월 실업률 발표를 뜯어보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지난달 실업자들이 실직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평균 실업기간은 25.1주로 61년 만에 최고치였다. 백악관도 실업률 하락은 고무적이지만 연내 실업률이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경기회복 징후가 엿보이는 글로벌 경제의 상황을 수치로 살펴봤다.》

구제금융 받은 AIG 7분기만에 흑자 전환

○…지난해 금융위기 때 미국 정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을 면했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7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AIG는 2분기(4∼6월)에 18억2000만 달러(주당 2.30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금융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IG가 흑자를 낸 것은 2007년 3분기(7∼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3억6000만 달러(주당 41.13달러)의 손실을 냈다. AIG는 정부 지분이 80%나 되며 사업 매각과 분할 등으로 회생을 꾀하고 있다.

워런 버핏 투자회사 1분기만에 흑자 반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세계 증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7일 미 증권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순익은 33억 달러(주당 212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억8000만 달러보다 14% 늘었다. 1분기(1∼3월)에는 15억3000만 달러 손실을 보여 2001년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 지분과 보유 회사채의 투자수익이 늘면서 1분기 만에 흑자로 반전했다.

中 7월 자동차 판매량 비수기 불구 63% 급등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비수기인데도 5개월 연속 월 100만 대를 넘어섰다. 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홈페이지의 자동차 생산·판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자동차 판매량은 108만5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6%나 늘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7월에도 100만 대 이상이 팔려 3월 이후 5개월째 판매량이 월 100만 대를 넘었다.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718만4400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4% 늘어나 세계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지켰다.

아시아증시 활황 이어져… 금융위기前 시가총액 회복

○…아시아 증시가 세계 주식시장 중 유일하게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해 9월의 시가총액 수준을 되찾았다. 9일 세계거래소협회(WFE)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가총액은 13조1251억 달러였다. 지난해 9월 시가총액인 12조717억 달러를 넘어선 것. 코스피는 7일 1,576.00으로 지난해 9월 마지막 거래일의 1,419.65를 훌쩍 넘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같은 날 3,260.69로 지난해 9월 말의 2,293.78을 웃돌았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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