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피아트 합병 최종서명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피아트 인수계획 발표 5개월만에

지분 20%소유… GM처리 모델될듯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양사 합병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올해 1월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지분 35%의 인수계획을 밝힌 지 5개월여 만에 양사 합병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크라이슬러의 회생 여부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합병 절차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크라이슬러그룹 LLC는 피아트가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미국 정부가 9.85%, 캐나다 정부가 2.46%,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7.69%를 소유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제너럴모터스(GM) 처리의 전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크라이슬러의 자산매각 유보 판결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자산매각을 전격 승인했다. 대법원은 9일 인디애나 주 연금펀드 등이 제출한 자산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매각 유예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기각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내린 매각에 대한 보류조치는 무효화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법원 결정에 따라 크라이슬러는 우량자산과 불량자산 분리매각이 가능하게 돼 피아트사와의 합병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아트사는 곧 크라이슬러 주요 자산 매입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15일까지 매각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면 크라이슬러 매각이 무산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나온 것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크라이슬러가 생존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자동차업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환영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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