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 크루그먼의 전향?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세계경제 두달안에 성장세로 돌아설 수도”

세계경제 회복 비관론자로 분류돼온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한 경제관련 세미나에서 “세계경제가 ‘완전한 파국’을 피했고 산업화된 국가들은 올해 안에 성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무역과 산업생산이 안정되면서 앞으로 두 달 안에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하반기 완만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크루그먼 교수는 그동안 “세계경제가 1990년대 일본이 겪은 것과 같은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를 계속해왔다. 그는 최근까지도 “글로벌 경제가 안정된다 해도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다만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경제 안정과 실제 회복은 다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동반 경기침체 상태이기 때문에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회복을 시도한 과거 일본의 방식은 우리에게 전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 대신 앞으로의 세계 경기 회복은 주요 기업의 더 많은 투자, 1990년대 정보기술(IT) 혁명에 비견할 만한 기술혁신,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앞장서고 유럽과 일본, 신흥경제국이 이에 동참하면 기업의 투자 확산을 위한 어마어마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희망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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