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니, 국제현안에 잇단 목소리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수치 여사 석방 촉구… 교황 콘돔 발언 반박

유명 모델 출신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사진)가 국제현안에도 자신의 주장을 잇달아 내놓았다. 브루니 여사는 18일 미얀마 군사정부 앞으로 아웅산 수치 여사(64)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또 콘돔 사용에 대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부정적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브루니 여사는 공개서한을 통해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여사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택연금 중이던 수치 여사는 자택에 무단 침입한 미국인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브루니 여사는 “몸이 아픈 여성을 석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은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라며 “수치 여사의 수감은 민주주의 희망의 숨통을 조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브루니 여사는 프랑스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가톨릭이 콘돔 사용에 부정적인 데 대해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그는 “가톨릭이 콘돔 사용을 금지해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 피해를 준다”며 “종교계가 이 문제에 관해 진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3월 아프리카 순방 중 콘돔 사용이 에이즈를 오히려 확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브루니 여사의 이런 발언이 남편 사르코지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프랑스에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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