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은 선망의 국가된 반면 北은 파괴만 일삼아”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6·25참전 美워너 前상원의원, 한국 수교훈장 받아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존 워너 전 미국 상원의원(82·사진)이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한덕수 주미대사는 12일 저녁 워싱턴의 주미대사관저에서 훈장을 전달하면서 “워너 전 의원은 한미 간 협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치하했다. 워너 전 의원은 “나의 전우 가운데 많은 이가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그러나 그들의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며, 한국의 주권과 자유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됐다”고 전우들을 기렸다. 그는 이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국가로 성장한 반면 북한은 파괴적인 일만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세에 해군 병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돌아와 버지니아대 법학대학원에 다니던 그는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휴학하고 해병대 장교로 자원해 참전했다. 이어 1951년 10월부터는 통신담당 중위로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전장을 누볐다.

종전 후 그는 변호사 활동을 거쳐 리처드 닉슨 행정부 때 해군차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해군장관을 거쳐 1978년 버지니아 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올 1월 은퇴할 때까지 5선을 거쳤다. 1976년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재혼해 1982년 이혼했으며 2003년 진 밴더 마이드 여사와 결혼했다.

상원 군사위 간사로 매년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 기념일로 지정하는 합동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념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대외무기판매지위(FMS)를 격상시키는 법안이 처리되는 데도 도움을 줬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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