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봉쇄 홍콩호텔 격리 해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한국인 투숙객 6명 풀려나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 우려로 일주일째 봉쇄됐던 홍콩 메트로파크호텔의 한국인 6명 등 투숙객 및 직원 283명에 대한 격리조치가 8일 밤 해제됐다. 홍콩 정부는 일주일 관찰 결과 감염 우려가 해소돼 이날 밤부터 격리조치를 해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호텔에서 풀려난 한국인 사업가 이일환 씨(52)는 통화에서 “그동안 꽤 불편하고 답답했으나 홍콩 정부의 조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격리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은 또 다른 한국인 사업가는 홍콩 정부를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이날 투숙객에게 시내 호텔을 알선해 이틀 동안 무료로 숙박할 수 있도록 하고 비자 연장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가 전염병 경보의 최고 단계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다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될 수 있다고 7일 경고했다. 현 단계는 대유행 직전 단계인 5단계이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전염병 사례를 볼 때 대유행 단계에서는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될 것으로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는 이날 현재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24개국에서 2371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특히 콜롬비아에 이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4명과 1명의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겨울이 다가오는 남반구에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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