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배달원’ 인생역전 조작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5월 7일 16시 17분



영국의 연예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가 세계적인 인생 역전 스타의 산실이 되고 있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수전 보일에 이어 이번에는 평범한 피자 배달원인 제이미 퓨(Jamie Pugh, 37)가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화제 인물이 됐다. 그러나 이 '스타 탄생'이 조작된 것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분에 출연한 제이미 퓨는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기를 원하는 평범한 피자배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연히 심사위원들은 그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제이미 퓨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장발장의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열창하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심사위원인 사이먼은 그의 공연 도중 수차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했고 노래가 끝나자마자 "지금 이 순간 당신 인생이 바뀌었다"고 극찬했다. 곁에 있던 미국의 여배우 데미 무어도 "너무나 감동적"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방송이 끝난 직후 "낮에는 트럭을 운전하고 저녁에는 피자를 배달한다"며 "평소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했는데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바 있다.

그러나 곧장 그의 무대공포증이 조작된 것이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은 제이미가 이미 3년 전 웨스트엔드(West End)에서 대형 무대에 섰던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이미가 2006년 런던의 '허 머제스티 시어터(Her Majesty's Theatre)'에서 열린 신인발굴 프로그램에서 그룹의 일원으로 참가해 1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며 "그는 동료들과 함께 로드 스튜어드의 메들리를 불렀고, 심지어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를 솔로로 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라이브 무대에 서본 경험이 없고 심지어 무대 공포증까지 있다던 제이미 퓨의 말이 거짓말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제이미 퓨는 "내가 그룹의 일원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지만 혼자 노래를 부른 적은 절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폴 포츠를 비롯해 수잔 보일, 손수경 등의 깜짝 스타를 발굴하며 다양한 화제를 낳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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