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소탕작전 개시

  • 입력 2009년 4월 29일 02시 59분


파키스탄 정부가 마침내 탈레반 소탕작전에 나섰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북부 탈레반의 근거지인 부르네 지역에 전폭기를 동원해 폭탄을 투하하고, 탱크와 군대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공습 이후의 피해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공습에 앞서 24일 이 지역 민간인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탈레반에게도 이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약 300명의 탈레반이 부르네 지역을 떠났지만 아직 450여 명이 숨어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는 데 일조했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파키스탄 내 탈레반 세력이 미국과 전 세계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강경발언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은 파키스탄 정부에 불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월 탈레반이 산악지대인 스와트에서 파키스탄 법이 아닌 샤리아(이슬람 율법)로 통치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스와트 지역을 넘어서 계속 세력을 확대했고, 2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1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전략요충지 부르네까지 점령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한편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탈레반 반군 30명가량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로 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아프리카에서의 이들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