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북부 탈레반의 근거지인 부르네 지역에 전폭기를 동원해 폭탄을 투하하고, 탱크와 군대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공습 이후의 피해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공습에 앞서 24일 이 지역 민간인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탈레반에게도 이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약 300명의 탈레반이 부르네 지역을 떠났지만 아직 450여 명이 숨어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는 데 일조했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파키스탄 내 탈레반 세력이 미국과 전 세계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강경발언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은 파키스탄 정부에 불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월 탈레반이 산악지대인 스와트에서 파키스탄 법이 아닌 샤리아(이슬람 율법)로 통치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스와트 지역을 넘어서 계속 세력을 확대했고, 2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1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전략요충지 부르네까지 점령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한편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탈레반 반군 30명가량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로 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아프리카에서의 이들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