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 SI로 명함 엇갈려

  • 입력 2009년 4월 28일 08시 49분


전세계 증시가 돼지 인플루엔자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항공과 여행관련 주식들이 초기 희생자가 되고 있지만,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세계적 전염병으로 확산될 경우 경기 침체 회복이 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투자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경제 회생의 청신호들도 큰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뉴욕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제너럴모터스(GM)가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크라이슬러 역시 파산 모면에 대한 희망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반등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포인트(0.19%) 오른 8천91선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85포인트 오른 1698 포인트선을 유지하고 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5포인트(0.10%) 하락한 865포인트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장 초반 80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8천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로 출발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돼지 인플루엔자가 위급 상황이 아니다"고 선언하고 GM과 제약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낙폭을 줄여 상승세로 돌아섰다.

각국 증시에서는 SI로 인해 전 세계 관광객들의 여행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항공사와 호텔의 주가가 하락했고 육류가공업체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매출 증가 전망으로 제약업체의 주가는 반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US항공의 주가는 전날보다 17.4% 급락한 4달러로 마감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UAL 코프는 주가가 5.50달러로 전날보다 14.3% 하락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룹의 주가는 5.6% 떨어졌고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5.1% 하락하는 등 호텔업종도 타격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항공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영국의 브리티시항공, 프랑스의 에어프랑스-KLM 등 항공사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영국의 크루즈 회사인 카니발PLC도 7% 이상 떨어졌고 프랑스의 호텔그룹인 아코르SA도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

육류생산업체도 SI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스미스필드 푸드는 주가가 12.4%, 타이슨 푸드는 8.9%씩 각각 떨어졌다.

하지만, SI의 확산으로 제약업체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제약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로슈 홀딩스의 주가가 4.3% 상승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7.6% 올랐으며 호주에서는 제약업체 바이오타의 주가가 급등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세계 최대의 고무장갑 생산업체인 톱 글로브 코프의 주가가약 12%나 상승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51.29포인트(0.64%) 떨어진 8,025.00에 거래를 마쳤으나,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가 하락했다가 막판 반등에 성공하면서 0.36% 오른 4,170.96로 마감됐다.

인터넷 뉴스팀<20011019|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011019|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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