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 먼저 손 내밀면 미국 더 강해져”

  • 입력 2009년 4월 21일 02시 57분


미주기구 정상회담 폐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미국의 적대국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미국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을 마친 뒤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미국이 적대국가에 호의를 베풀거나 이들과 대화하려 하면 나약하다고 여겼으나, 미국인은 이제 이런 인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더는 믿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OAS 정상회담에서 반미 정서가 강한 남미 국가 정상들과 웃으며 악수하고 쿠바의 관계 개선 제안을 수용하는 등 달라진 미국의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한때 자신이 선동가로 규정한 반미 사회주의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서는 책을 선물받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웃고 농담을 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국방예산은 미국의 60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공손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미국의 전략적 이익이 위태로워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차베스 대통령도 이날 베네수엘라 TV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새로운 관계 정립 의지를 천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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