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경-시위대 유혈충돌 94명 부상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시위대-주민 총격전 1명 사망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태국 방콕에서 군(軍)과 경찰이 13일 처음으로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적어도 94명이 다치는 등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또 정부청사 주변에 모여있던 시위대와 지역주민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주민 1명이 사망했다고 정부가 밝혔다.

태국 군경은 이날 오전 4시경 방콕 시내 번화가인 딘댕 교차로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던 시위대에게 공중으로 위협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방콕의 교통 요충지인 승전기념탑 근처에서 군 병력이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는 등 이날 시내 곳곳에서 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로이터통신은 태국 응급의료센터의 집계를 인용해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94명이 부상했으며 24명은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5000여 명이 정부청사 주변에 집결했으며, 이날 3만 명(경찰 추산)이 방콕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