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관용車 1만7600대 미국산으로 사라”

  • 입력 2009년 4월 11일 02시 56분


미국 정부가 관용차 1만7600대를 미국산 자동차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부도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월 1일까지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신차 1만7600대를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 미국 자동차 회사에서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수요를 늘리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새 관용차를 구입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며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경기부양자금 중 2억8500만 달러를 이번 관용차 구입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첫 번째 조치에 불과하며 구조조정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는 확신을 계속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우선 2500대의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15일까지 구매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정부 차원의 단일 구매규모로는 최대라고 설명했다. 또 9월 30일까지 압축천연가스 버스 및 하이브리드 버스,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한 자금 150억 달러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구매함으로써 연간 130만 갤런의 휘발유 소비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간 1만1793t(2600만 파운드)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정부의 관용차 구매가 부도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계 소생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호황기에 미국인들은 매년 1600여만 대의 차를 구입했지만 현재는 1000만 대 미만으로 급감했으며 미국차를 파는 1200개 자동차 딜러도 문을 닫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