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심 反G20 시위… 1명 사망

  • 입력 2009년 4월 3일 03시 02분


1일 영국 런던의 영국은행(BOE) 부근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항의를 표시하던 시위자 한 명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2일에도 G20 회의장 주변에서 가두시위가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계속됐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1일 영국 런던의 영국은행(BOE) 부근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항의를 표시하던 시위자 한 명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2일에도 G20 회의장 주변에서 가두시위가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계속됐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G20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 시내 곳곳에서는 1, 2일 ‘반(反)세계화’ ‘반자본주의’ ‘반전(反戰)’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대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대는 2일 G20 회의장인 런던 동부 도클랜드의 ‘엑셀(Excel) 전시센터’ 부근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런던 경찰은 5000여 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회의장 주변과 런던증권거래소(LSE)를 에워싸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경찰은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지구에 모여든 시위대를 4000명가량으로 추산했으며, 이 중 과격 시위를 벌인 100여 명을 연행했다. 이들의 혐의는 무질서 행위, 강도, 방화, 폭파 협박, 무기 소지 등 다양하며 이날까지 입건된 4명 가운데 3명은 흉기 소지 혐의, 나머지 1명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1일 런던 금융가에 위치한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주변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던진 유리병과 맥주캔, 계란 등으로 어지럽혀졌다. 이날 낮 반자본주의 시위대와 환경단체 회원 등은 미국대사관과 트래펄가 광장, BOE 앞에서 행진하며 “경제위기를 초래한 은행가들을 처벌하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날 오후 7시 반경 BOE 정문 앞 계단에서 30대 남자가 경찰과의 충돌 중 군중에 휩쓸려 쓰러졌다. 이 남자는 현장에서 구조대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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