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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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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는 궁극적으로 ‘팀 스포츠’다. 회사는 개인이 아니라 거대한 팀에 의해, 모든 사람의 자질과 재능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잭 웰치가 이끌었던 세계적인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존 라이스 부회장(사진)이 한국 경영자들에게 밝힌 경영 철학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이 주최한 특별포럼에서 초청 연사로 나와 “큰 기업은 종업원 한 명 한 명이 주인이라는 의식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열정을 갖고 나가게 하려면 학습 조직이 필요하다”며 “GE는 ‘창의력 프로젝트’를 운영해 직원들의 역량을 배양하고 성장에 대한 학습을 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GE는 이 같은 학습 프로젝트에서 자신과 같은 고위 임원들이 실무팀과 직접 연결돼 괴리 없이 서로 협력하면서 창의력 저해 요인을 찾는 등 함께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GE가 세계 경제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글로벌화 △기술투자 △고객관계 강화 등 3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회복에 대비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 때 체질이 건강해질 수 있고, 한국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역량이 성장했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E가 고객과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경기가 어려울 때 진정한 파트너의 가치를 알아보게 된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라이스 부회장은 “우리는 한미 FTA를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 측이) FTA의 장점을 미국 정부에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바이 아메리칸’을 주장하거나 자유무역을 저해할 때에는 이번 경기침체가 더 장기화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우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각료들이 그 사실을 알게 하도록 서로 정보를 나누며 모든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워싱턴에서 항상 그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