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G7회견’ 日재무 국제망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6분


평소 술 좋아해 폭음 추측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재무상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폐막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술 취한 사람처럼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횡설수설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느릿느릿 연발하는가 하면 갑자기 옆자리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의 컵을 건드리기도 했다.

평소 조리 있는 답변을 해온 나카가와 재무상의 ‘기행’에 대해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는 폭음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술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 여러 차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귀국한 나카가와 재무상은 “전날 술을 마셨지만 기자회견 직전에는 마시지 않았다”며 “감기를 빨리 낫게 하려 약을 두 배로 복용했는데 부작용 탓인 것 같다”고 설명하고 사죄했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재무상과 금융상을 겸직시켰을 만큼 아소 내각의 핵심 각료다. 가뜩이나 고전하는 아소 내각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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