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룽 “940억원대 문화재 싱가포르에 기증”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평생 모은 20억 위안(약 400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죽기 전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홍콩의 유명 배우 청룽(成龍·55·사진)이 이번에는 940억 원대의 문화재를 2011년에 개교하는 싱가포르의 한 대학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기증 문화재는 명-청시대 고옥(古屋) 7채와 공연무대 1세트 등 8점으로 시가는 최소 6700만 달러(93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룽이 기증하기로 한 문화재는 홍콩의 한 창고에 분해돼서 보관 중이다.

청룽은 당초 이 고옥들을 중국의 전통 가옥인 쓰허위안(四合院) 형태로 지어 일반에 공개할 것을 홍콩 정부에 건의했으나 홍콩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자 싱가포르에 기부했다고 매니저를 통해 밝혔다.

쓰허위안은 화베이(華北) 지방 전통 건축양식으로 ‘ㅁ’자 형태에 가운데에 마당을 두고 본채와 사랑채 등 4개 건물로 둘러싼 구조로 되어 있다. 청룽의 매니저는 “청룽은 싱가포르를 사랑하며 싱가포르가 자신이 기부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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