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내년 중반이후 회복될 것”

  •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13일 동아일보가 후원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이 개최한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성창모 효성기술원장과 고다 미네오 닌텐도 한국지사장, 롤랜드 빌링어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왼쪽부터) 등이 강연자로 나서 경제위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13일 동아일보가 후원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이 개최한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성창모 효성기술원장과 고다 미네오 닌텐도 한국지사장, 롤랜드 빌링어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왼쪽부터) 등이 강연자로 나서 경제위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노무라증권 고가 회장 전망…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 막내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노무라증권 회장이 미국 경제의 회복 시점을 2010년 중반 이후로 전망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막을 내린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고가 회장은 “미국 가계의 대차대조표 조정이나 주택 가격 하락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12, 13일 2일간 열린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했다. 이 포럼은 올해 12년째로, 매년 경영인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친교를 넓히는 행사다.

○ “내년 선진국 경제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

고가 회장은 “미국이 재정 지출을 통해 부양하지 않아도 경기 회복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시기는 저축률 상승이 끝나는 2010년 후반 이후”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선진국 경제는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전 세계 성장률도 1% 정도로 저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금융위기에 맞닥뜨렸으며, 그 배경은 자금 순환이 미국으로만 집중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가 회장은 중국은 경기부양책의 결과로 내년 경제 성장률 8% 정도를 달성하겠으나 일본은 수출이나 생산 활동이 대폭적인 조정을 피할 수 없고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로 전환되는 것도 2010년 후반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내년 봄 무렵부터 디플레이션(통화 수축) 국면에 돌입하고 유럽이나 미국도 내년 후반에 걸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롤랜드 빌링어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도 “이번 위기는 과거와 달리 부동산과 기업 수익, 주식 시장 등 여러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품이 터져 생겼다”며 “과거 주요 금융위기는 2, 3년 지속됐고, 이번 위기도 2009년 후반이 넘어가야 진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시장 전체가 성장할 길 찾아야”

“왜 우리는 닌텐도 같은 기계를 못 만드느냐”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화제가 된 닌텐도의 고다 미네오(甲田峰雄) 한국지사장은 “우리는 시장 전체가 새롭게 성장하고 발전할 길을 모색했다”고 성장 비결을 설명했다.

비디오 게임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기계 사양도 정교해질 때 ‘숙련자나 초보자 누구든 똑같은 출발선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자’는 전략을 만들었다는 것.

고다 사장은 “이 전략이 성공해 전 세계에서 나이 든 남성 고객, 노부부, 어머니와 딸이 닌텐도 게임 매장을 찾는, 전에 볼 수 없던 풍경이 벌어졌다”며 “시장 확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도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은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가 만연해 건전한 비즈니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께서 불법 복제를 없앨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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