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 비례대표 ‘70세 정년’ 공방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고령화 시대에 70세는 젊다’ vs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내년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 작업을 시작한 일본 자민당에서 ‘비례대표 70세 정년’을 놓고 공방이 붙었다고 도쿄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1988년 이후 비례대표 후보에 70세 정년제를 적용해 오고 있지만 최근 일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고령화로 70세 이상 인구가 2000만 명을 넘긴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소장파와 중견 의원들은 “정년을 늘릴 경우 가뜩이나 낡은 이미지를 안고 있는 자민당이 더욱 구식 정당의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줄 수 있다”면서 “당의 세대교체도 중요한 과제”라며 정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정년연장론은 중진이 당을 계속 장악할 의도라는 것이다.

자민당에서 정년 연장 문제가 불거진 실제 이유는 73세인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전 총무상 때문이다.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그는 비례대표를 통한 원내 진입을 원하고 있고 당에서도 그를 후보로 낙점하고 싶어 하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70세 정년제는 지난 20년 동안 단 7명만 예외를 적용받았고, 1998년 이후 10년 동안은 예외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유지돼 왔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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