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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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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후 관타나모 수용소를 1년 내에 폐쇄하도록 명령하고 이달 말까지는 수감자 245명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 정하도록 했다.
중국은 지난달 22일 “중국인 수감자 17명은 신장(新疆) 자치구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운동을 추구하는 ‘반 중국 테러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회원들”이라며 “중국 정치범은 중국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수감자를 ‘학대’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는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도 중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수감자 중 3명이 3일 변호인을 통해 최근 캐나다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5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張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테러단체 회원인 이들의 망명 신청을 어느 나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들은 국제법에 따라 중국에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당국은 “캐나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외국 국민이나 캐나다 영주권자를 가리지 않고 테러활동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으면 입국을 불허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캐나다 정부에 “캐나다로 오고자 하는 누구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관타나모의 중국인 수감자들을 수용하는 국가에 어떤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ETIM은 중국 당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어 관타나모의 ETIM 회원 수감자들을 수용하는 나라는 중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