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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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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대슐 사퇴 이틀밖에 안됐는데…” 탈세 파문에 곤혹
워싱턴의 구태정치를 몰아내고 새로운 윤리정치를 확립하겠다고 밝혀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지명한 행정부 고위직 내정자들의 잇따른 도덕성 문제로 시련을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며 의료개혁 사령탑을 맡은 톰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와 낸시 킬퍼 백악관 성과관리최고책임자(CPO) 내정자가 3일 탈세 파문으로 사퇴한 데 이어 5일에는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 내정자도 남편을 둘러싼 탈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원 인준에 빨간불이 켜졌다.
USA투데이가 5일 솔리스 내정자의 남편인 샘 사이야드 씨에 대한 탈세 의혹을 제기하자 상원은 “내정자가 제출한 서류를 의원들이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인준 표결을 전격 취소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 수리업을 하는 사이야드 씨는 지난 16년 동안 15건의 세금 7630달러를 내지 않았다가 4일 밀린 세금 6400달러를 뒤늦게 납부했다.
이미 2명의 고위직 내정자를 물러나게 한 탈세 문제에 예민해진 백악관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솔리스 내정자는 자동차 수리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배우자의 사업상 실수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물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솔리스 내정자 부부는 세금 체납 사실을 최근까지 몰랐으며 이를 알고 난 뒤에는 제대로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야드 씨는 자신에 대한 세금 부과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백악관 측은 덧붙였다.
솔리스 내정자는 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직장 내 미국인 권리(ARW)’라는 단체에서 무보수 재무담당 이사로 활동하면서 노조활동을 강화하는 법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로비스트로 뛰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마이크 엔지 상원의원(와이오밍 주)은 “그가 입각할 경우 ‘로비스트 2년간 공직 취임 금지’라는 대통령의 새로운 윤리 가이드라인에 어긋나게 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