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내 mp3족 1000만명 청력 상실 우려

  • 입력 2009년 1월 28일 15시 27분


MP3 플레이어를 즐겨 듣다 청력이 손상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연합(EU)의 '새로운 건강 위해요소를 다루는 과학위원회'(SCENIHR)는 27일(현지시간) MP3 플레이어와 다른 개인용 음악 재생기를 장기간 청취할 경우 이명(耳鳴)증을 유발하고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루 1시간 이상, 1주일에 5일 이상 89데시벨(dB) 이상의 음량으로 이어폰을 낀 채 음악을 들을 경우 5년이 지나면 청력을 영원히 상실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청취하는 유럽 내 인구의 5~10%, 약 500만~1000만 명이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MP3 플레이어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귀에 직접 소음이 전달되는 데다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교통, 공사 등 다양한 소음들은 서로 상쇄효과를 내며 음량이 손실되기도 하지만 MP3 플레이어는 음량 손실 없이 바로 귀에 전달된다. 현재 MP3 플레이어의 최대 음량은 120데시벨로 보통 대화 수준인 60데시벨의 1000배나 된다(20데시벨 늘어날 때마다 10배씩 증가).

SCENIHR은 개인 휴대용 음악재생기의 최대 음량한도를 안전 범위인 80데시벨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각 회원국 정부와 협의, 공청회 등을 통해 제한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