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굴’ 간 오바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대표적 보수 칼럼니스트 집 찾아가 논객들과 만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계속 ‘호랑이 굴’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13일 저녁 메릴랜드 주에 있는 저명한 보수성향 칼럼니스트 조지 윌 씨의 자택을 찾아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수논객 4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 기관지격인 위클리스탠더드 발행인인 윌리엄 크리스톨 씨를 비롯해 데이비드 브룩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츠아머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등이 참석했다.

브룩스 씨는 위클리스탠더드 창간 때부터 선임 편집자로 참여해 왔으며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 크라우츠아머 씨 역시 위클리스탠더드 객원 편집자로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의 고정 논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14일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대법원을 방문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들과 한 시간가량 만났다. 오바마와 바이든 당선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로버츠 대법원장을 지명했을 때 인준 반대 표를 던진 바 있다. 미국 역사상 자신이 반대 표를 던진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를 하는 대통령은 오바마가 처음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요즘 거의 매일 의회를 찾아가 새 정부가 내놓은 경제회생안에 비판적인 의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오바마 임기 시작은 20일 낮 12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20일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된다.

미국 수정헌법은 “(이임하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임기는 1월 20일 정오에 종료된다”라고 임기를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이 20일 정오로 예정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식전행사 때문에 오마바 당선인의 취임선서가 정오를 넘기더라도 임기는 정오부터 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 다음 날의 0시’로 정해 놓고 있다.

한편 미국의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은 취임식 전에 백악관 앞에 있는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다가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관례다.

두 딸의 전학 문제로 이미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은 15일 블레어 하우스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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