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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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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7일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 빈민층을 대상으로 난방유를 지원해왔던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005년 뉴욕의 빈민층을 대상으로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난방유 지원 프로그램은 이후 65개 인디언 부족에까지 확대되면서 매년 23개 주 23만5000여 명의 미국인이 혜택을 받았다. 공짜로 지원된 난방유는 금액 기준으로 매년 1억 달러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접은 이유는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
지난해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현재 50달러 안팎으로 하락했다. 석유 수출이 전체 수출의 93%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로선 위기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정부 지출을 대폭 줄여야 했고, 우선 해외 지원 프로그램부터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해외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자국민이 외국에서 쓸 수 있는 신용카드 한도를 연간 5000달러에서 2500달러로 축소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베네수엘라 난방유 지원 프로그램의 미국 측 파트너인 조지프 케네디 2세 전 하원의원은 “왜 미국 석유회사는 (가난한 미국인들을 위해) 1배럴의 석유도 지원하지 않느냐”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지원을 재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